안녕하세요.
저번 글에선 비트코인 가치 중 비트코인 자체의 가치에 대한 신뢰를 간단하게 알아봤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고 가자면
- 비트코인은 관리의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가치를 가지고 : 법정화폐에서 겪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왔다는 점
-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은 법정화폐와 같다는 점
- 하지만 신뢰를 부여하는 주체와 강제가 없다는 점
중앙화 된 주체가 없기에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믿고 살만한 이유도 없는 겁니다.
(휘둘린다는 건 통화정책에 관한 겁니다. 프로그래밍된 그대로의 정책이 이뤄진다는 점)
늘 그렇지만 오늘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블록체인은 앞서 공공 장부라고 생각하면 쉽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은행이 그러하듯이 블록체인도 장부를 작성하는 사람과 거래하는 사람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여기서 장부를 작성하는 사람을 채굴자(마이너) 혹은 노드라고 합니다.
채굴자는 장부 작성을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으며 이때가 비트코인이 발행되는 유일한 때입니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 시 21만개의 장부마다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데 이걸 반감기라고 합니다.
2009년 50개를 시작으로 현재는 6.25개의 비트코인 보상이 주어집니다.
비트코인의 장부 1개 작성에 대략 10분이 걸리도록 설계가 되어있어 시간으로 따지면 대략 4년에 한 번 반감기가 진행되며 이때마다 놀랍게도 엄청난 가격의 상승이 있어왔고 이에 많은 투자자들은 이 날을 기억해 기다리곤 합니다.
비트코인의 가능한 총발행량은 2100만개이며 반감기를 계속하다 보면 어느샌가 채굴자 보상이 없어지게 되는데, 그때는 송금 수수료로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운영되게 됩니다.
비트코인 1개에 4200만 원인 지금 10분마다 2억 625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계속 누군가의 주머니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상을 그냥 줄리가 없겠죠.
채굴 업자들은 장부를 검증하고 이어 적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주어진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요.
이 문제를 푸는데 컴퓨팅 파워(컴퓨터의 연산능력)가 필요하고, 아까 말한 10분을 맞추기 위해 난이도가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합니다.
채굴하고자 하는 채굴업자들이 많으면 많은 컴퓨터들이 문제를 풀려고 연산을 하기 때문에 컴퓨팅 파워가 높아지고 문제를 빨리 풀게 되고 이게 10분을 넘어가면 문제의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반대로 채굴업자들이 적으면 컴퓨팅파워가 적어져서 문제를 10분 넘게 풀게 되면, 문제의 난이도가 낮아집니다.
즉 채굴업자들이 많아질수록 문제는 더 어려워지고 그에 따른 더 높은 컴퓨팅 파워, 즉 더 높은 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러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할 수 있다면 장부에 기여한 만큼의 보상을 주기 때문에,
누구나 심지어 가정용 컴퓨터로도 채굴을 할 수 있습니다. -①
대신 그에 따른 전기세와 유지비가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한국은 특히 누진세 때문에 채굴 단가가 높은 나라 중 하나라고 합니다.)
전문적으로 채굴을 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장비를 교체해주고 관리해줘야 하고 더 많은 비용이 들게 됩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낮을 때는 유지비를 견디지 못해 소형 채굴업자들이 줄줄이 파산했던 적도 있습니다. -②
그러면 그렇게 만들어진 장부는 누가 가지고 있을까요?
원하는 모두가 나눠 갖습니다. 모든 기록을 가질 수도 있고(모든 기록을 가진 노드를 풀노드라 합니다), 일부의 기록만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비트코인의 장부가 더욱 안전하다는 것이고 이 기록은 장부를 가진 모든 컴퓨터를 없애야만 없앨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자산이기 때문에 여기서 해킹 문제를 한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장부를 해킹을 하기 위해선 동원되고 있는 컴퓨팅 파워보다 더 많은 파워로 채굴을 해야 합니다.
이를 51프로 어택이라고 합니다. 다른 소규모 코인이면 모르겠지만, 비트코인 같이 시가총액이 높은 코인은 51프로 어택이 일어나기 어렵고,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그로 이득을 취하기가 어렵습니다.
참고로 해시넷에 따르면 2009년 1월 3일 처음 만들어진 이후 단 한 번도 블록체인 자체가 해킹을 당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한 얘기들을 합쳐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비트코인의 보안이 높아지고, 장부가 잘 보존되며(장부의 소멸 가능성), 비트코인에는 2100만개라는 양적인 제한이 있기 때문에, 점점 더 희소해지고 가치가 올라갑니다.
반면 원화는 은행이라는 중앙 시스템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해킹의 위험이 있고, 장부가 사라질 수도 있고, 돈은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둘의 차이가 좀 느껴지시나요?
이런 정부의 굴레에 벗어난 화폐를 만들려고 했던 시도는 비트코인이 처음이 아닙니다.
또한 비트코인은 기존의 없던 혁신적인 기술로 만들어진 것도 아닙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초창기에는 무시받았고, 가격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피자로 처음 거래되는 사건이 있었고(이 날을 비트코인 피자데이라고 합니다), 이에 가능성을 본 사람들이 거래소를 만들었습니다. 거래소가 생기고 가격이 생기니유저들이 점점 생겨나면서 좋은 일은 아니지만 뒷단에서 비트코인을 이용한 거래들이 일어납니다.
거래가 일어나니 수요가 생기고 사용하며 점점 더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전문 채굴업자들이 생겨나고, 큰 손들이 들어오고 비트코인을 이용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들과 코인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비트코인에 생태계가 생긴 것이죠.
이제 슬슬 감이 잡히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비트코인은 단지 사이버머니로서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의 생태계의 중심에 있는 기둥입니다.
카카오가 단순한 채팅어플에서 지금은 카카오라는 거대한 생태계를 이뤘 듯,
비트코인도 처음엔 비트코인 하나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고,
아까 말한 희소성에 따라 가격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새로운 코인이 계속해서 생겨났음에도 비트코인이 중심을 계속 지킬 수 있는 이유는 상징성과 독립성에 있습니다.
지금만 생각하더라도 사람들은 모든 코인을 통틀어 비트코인이라 부르고 있고, 비트코인밖에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대다수 입니다.
그런데에는 아무래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기 때문이 제일 크고(표현이 좀 그런데 그렇다고 수식어 뿐은 아닙니다.), 여러 상징적인 사건들과, 사토시나카모토라는 비밀스러운 인물도 한 건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모든 코인에는 개발진이 있고 회사가 있습니다. 이는 언제든지 회사나 개인의 이윤에 따라서 코드가 수정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주체가 없습니다. 코드는 이미 완성되어 뿌려졌고, 오픈소스이며 심지어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비트코인 외에 탈중앙화라 볼 수 있는 코인은 없다고 봅니다. 덜중앙화정도...?
주체가 있다는 것 자체가 탈중앙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리플과 같은 프라이빗체인(비공개 네트워크)은 더더욱...
최대한 간단히 설명하려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비트코인의 수요가 어디서 오고 가격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해가 잘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못하셨더라도 다음 글을 보신다면 더욱 이해하기 쉬울거라 생각합니다.
다음글에선 비트코인의 가치를 더욱 확신 할 수 있도록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관한 이야기와 요즘 핫한 화제거리들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p.s
사실 기술적인 얘기를 알아야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빨리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다루지 않았습니다.
안그래도 글이 긴데, 기술적인 얘기까지하니 글이 지나치게 길어지고 복잡해져서 썼다가 지웠다가를 많이 반복했습니다.
글 쓰는 능력이 부족해서 항상 이해가 잘 되실지 모르겠네요.
글을 읽으시고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①지금 가격이 워낙 높다 보니 가정에서 한두 대씩 채굴기를 돌리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아래 링크 참조)
수익도 꽤 괜찮은 거 같은데 비트코인이 계속 상승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처럼 사업용 전기를 비트코인 채굴에 쓰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어서 사업장에서 채굴기를 돌리려면 확실히 찾아보고 하시길 권장드립니다.
②이번 반감기 전의 채굴업자들의 채굴 단가와 파산에 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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