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서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 말하다 말았는데요.
이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오늘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다시 얘기하자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 비트코인 자체의 가치에 대한 신뢰
-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
이 두 가지에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이해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는데요.
이를 이해하려면 금본위제를 먼저 아셔야 합니다..
금본위제란 화폐의 가치를 일정량의 금과 동일시하는 것으로, 여러 나라에서 시행했었고 그중 하나가 미국이었는데요.
미국이 금본위제를 폐지하기 전인 1971년 중반까지 미국에서는 금 1온스당 35달러로 가치가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금본위제가 폐지된 지금의 금 가격은 1온스당 1852달러입니다.
금본위제 폐지 이후 금 가격이 대략 50년 동안 89.5배가 올랐는데요. 대충 계산해보면 매년 9.4프로씩 오른 겁니다.
반대로 말하면 달러의 가치가 매년 9.4프로씩 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금본위제 폐지 이후 매년 금 값이 오르고 달러의 가치가 떨어졌을까요?
그 이유는 금본위제 폐지 이후 많은 양의 달러가 매년 새로 발행됐기 때문인데요.
금과 달러를 따로 생각해보면 달러는 단지 찍어내면 그만인 종이이지만 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금뿐만이 아니라 모든 자산의 가격이 오르고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금 가격의 추이입니다.
코로나 이전엔 몰랐을 수 있지만, 요즘 그 시국으로 전 세계에서 돈을 뽑아내고 뿌리고 있습니다.
경기가 안 좋은데 주식시장은 호황인 이상한 상황을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체감하고 계실 겁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은 모두 화폐를 국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지금도 통화정책의 실패로 심각한 인플레를 겪고 있는 나라들이 있고 그게 우리가 아니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중앙집중식 금융시스템의 반발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비트코인은 관리하는 주체가 없고 양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법정화폐와 달리 누군가가 임의로 만들어낼 수도 없고, 없앨 수도 없습니다.
정해진 양이, 정해진 규칙에 의해 생기고, 정해진 규칙에 의해서 거래됩니다.
그렇기에 소수의 사람들이 내놓는 정책에 의해 가치가 등락하는 달러에 비해서, 비트코인은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애초에 아무 가치가 없는데 돈이랑 비교가 되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역으로 돈은 어떠한 가치가 있을까요?
이러한 질문이 웃길 수도 있지만 돈이 어떠한 가치가 있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비트코인이 코드에 불과하듯, 돈은 종이에 불과합니다.
돈의 가치는 신뢰에서 옵니다.
법정화폐라는 말 그대로 법으로 강제되는 부분도 어느 정도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인 합의에 의해서 돈의 가치가 주어집니다.
제가 비트코인의 가치가 신뢰에서 온다고 한 이유은 여기에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가치 있다고 믿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생기면 그때서야 비트코인은 가치를 가집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오고, 이 네트워크에 신뢰를 주는 기술이 블록체인입니다.
하지만 신뢰를 주는 기술이 있다고 해도 수요가 없다면 비트코인은 굴러다니는 먼지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물론 그건 화폐와 다른 자산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자산은 자신만의 쓰임새와 필요가 있고, 화폐는 법적인 강제와 사회적인 합의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가치를 역설하느라 화폐를 내리친 경향이 있는것 같지만... 화폐의 위상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가치가 단순한 신뢰만 있다고 생길 수 있는것도 아니고 가치와 가격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비트코인은 무엇이 특별하기에 이렇게 높은 가격을 가질수 있었을까요?
이번에도 글이 길어져서 여기까지 하고
다음 글엔 이어서 블록체인이 비트코인에 신뢰를 불어넣는 방법과 비트코인이 어떻게 저런 가격을 만들어냈는지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금본위제에 관한 자세한 얘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돈의 가치에 대해서 찾다가 발견한 짧은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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