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소개로 듣게 된 세미나
블라블록은 블록체인 기술 트렌드와 창업 관련 얘기를 하고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세미나라고 한다.
1회차부터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다.
내가 들은 7회차에서는
메이커다오의 한국 대표 남두완님께서 디파이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주셨다.
나도 소위 디포자로 디파이를 이해하기를 포기했었는데
이번 세미나로 조금은 디파이를 이해한 것 같다.
어디 가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정도...?
디파이(defi)란?
탈중앙화 금융서비스(Decentralized Finance)의 줄임말로 기존의 중앙에 기관을 둔 은행과 같은 금융 시스템과 다르게
중앙 기관이 없는 분산화된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기존 금융서비스의 경우 통장 하나만 만들려고 해도 각종 서류를 통해 자신을 증명해야 하며
내가 주체인 금융활동이지만 은행과 같은 기관에 의존하여야 하고 정보가 불투명한 등의 불편함과 문제들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블록체인을 이용한 금융서비스인 defi이다.
나를 어딘가에 증명할 필요도, 어딘가에 의존할 필요도 없게 해 준다.
금융의 주체가 진정으로 '나'일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기존의 금융 시스템상의 문제로 금융활동에 참여할 수 없던
소위 말하는 제 3국의 금융소외자들도 defi를 통해 금융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게 defi이다.
이런 말을 하니 생각나는 암호화폐가 하나 있다.
스텔라루멘이라는 코인인데, 이가 1차적인 송금시스템을 구현한다면
defi는 예금, 대출 등과 같은 2차적인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금융 레고
블록체인은 모든 정보가 오픈되어 있으며 이러한 개방성 덕분에 다른 체인들과의 상호작용이 어렵지 않다.
허락없이 자유롭게 그 체인을 포크해서 새로운 체인을 만들 수도 있고, 그 체인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defi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를 "금융 레고"라고 부른다고 한다.
다른 서비스에서 좋은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걸 끌어와서 내 서비스에 더할 수도 있고
반대로 내 서비스를 내줄 수도 있고 그를 얹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아래의 사진은 이에 따른 다양한 계층구조와 다양한 서비스들이다.
이러한 자율성은 더 나은 서비스가 개발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그만큼 많은 스캠들이 생겨나고
너무나 많은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오히려 지금은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상황이다.
스테이블 코인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가 일정한 코인이다. 대표적인 예가 테더(usdt)코인인데 이는 테더의 양만큼 달러를 보유하여
1테더 당 1달러를 보증함으로써 가치를 유지시킨다. 그럴 거면 달러를 쓰지 왜 코인을 쓸까라는 의구심을 품을 수 있다. 테더의 필요성은 현물의 디지털화에 있다. 요즘 핫한 NFT(대체 불가 토큰)와도 관련이 있다. 실물자산을 디지털화할 경우 이 가치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술 중 하나는 스마트 컨트랙트이다.
defi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하여 테더나 암호화폐를 예치하고, 대출하는 등의 금융상품을 내놓는다.
메이커 다오는 다이(Dai)라는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하여 담보로 잡는 코인의 가치를 고정시킨다.
150만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담보로 잡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다이를 발행하여주는 형식이다.
그렇다면 담보로 잡은 코인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1비트코인이 1200만원일 당시 1200만원어치의 다이를 발행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진다면
빌려준 쪽은 손해를 보고, 다이의 가격은 떨어질 것이다. 이에 메이커다오에는 청산제도가 있다.
청산이라고 하면 보통은 마진과 선물거래를 생각하며 두려움과 거부감이 생길 것이다.
여기서 청산은 그 정도의 과감함은 아니고 애초에 담보금을 빌리는 금액의 150%로 잡고
일정 퍼센트 이상 가격이 떨어지면 담보로 잡은 코인을 청산시켜 원금을 보존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남두완 대표님은 이는 낯선 제도가 아니며 현 금융시스템에도 이와 같은 청산제도가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의 문제점은 현물(현금 포함)과 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다르다는 점이다. 코인은 신뢰와 기대에 가격이 맞춰진다는 점, 신뢰를 보증해주는 주체가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돈보다는 주식과 더욱 비슷한 형태를 띈다. 특히 지금은 스타트업에 가깝다. 그렇기에 가격 변동이 심하고 아직은 청산이라는 단어가 무섭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또한 스테이블 코인은 이름과 달리 그 가치가 무조건적으로 보존되는 것이 아니다. 가격을 뒷받침해주는 시스템이 불안정하다면 가격이 변동할 수 있다. 위의 차트는 테더의 차트이다. 사용자가 많아지고 가치를 인정받아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지만 초반에는 가격 변동이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defi의 사용성
이 외에도 DEX(탈중앙화 거래소), 여러 서비스 등에 대해서 얘기해주셨다.
나는 defi가 사실 다단계가 맞다고 봤다.
디파이가 사용성이 어디있는지 이해가 안 됐고, ico와 같은 하나의 메타이며 거품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법정화폐에 기반을 두지 않은 스테이블코인이라는게 가능한건지에도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다이의 가격은 안정적이다.
물론 기간이 많이 길지는 않지만 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까 위에서 레이어 표에서 보면 메이커가 하단에 위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것 때문에 수요가 충분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이에 대해 더 공부하고 이해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정말 나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
그래서 결론을 말하면 뻔하지만 판단은 본인이...
나는 무언가를 판단할 수준이 못 되는 것 같다.ㅜㅜ
블라블록
이번 세미나가 정말 좋았던 점은 Q&A를 길게 진행한 점이다.
Q&A만 한 시간가량을 진행했는데 덕분에 정말 궁금했던 점들이 많이 해소되었다.
난해한 질문들도 넘기지 않고 오히려 좋은 질문이라며 전부 대답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다.
다른 세미나에선 질문을 몇 개 받지 않아서 실질적인 궁금증을 해소를 못 한 경우가 꽤 있었는데
나는 그 점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다음 회차도 시간이 된다면 꼭 들을 것이다.
※아래의 링크에서 다음회차 세미나를 신청할 수 있다.
https://miniintern.com/event/283